배당금 감소는 S&P500지수 여전히 고평가 의미
미국 기업들의 배당금 축소가 지난 1955년 이래 가장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세기 동안 미 국채보다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었던 주식의 배당금이라는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아울러 배당금 축소는 S&P500 지수가 여전히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미국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6%에 달했다. 하지만 배당금을 제외할 경우 연간 수익률은 1.7%로 뚝 떨어진다. 이는 장기 국채 수익률 2.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에 총 288개의 기업이 배당금을 삭감하거나 지급을 중단했다. 이는 신용평가사 S&P가 54년 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였다. 미 기업들의 PER은 1985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이미 S&P500 기업 중 25개 기업들이 배당금 삭감과 지급 중단을 통해 거의 170억달러를 적립해두었다. 이는 지수가 83% 상승했던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기간 동안 전체 배당 감소 규모보다 많은 수준이다.
S&P는 올해 미 기업들이 주당 13% 배당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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