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弗 채권발행 계획... UAE 중앙은행이 절반 매입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돈가뭄에 허덕이던 두바이가 큰 형 아부다비의 도움을 받게 됐다.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들은 일제히 두바이가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중 절반인 100억 달러를 UAE 중앙은행이 사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UAE 연방정부(실제로는 아부다비)가 두바이가 최근 겪고 있는 심각한 신용경색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까에 대해 잠시나마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대마(大馬) 두바이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는 총 20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무담보채권을 연리 4%의 확정금리로 발행한다. 이중 첫번째 트랑쉐(tranche)에 해당하는 100억 달러는 UAE 중앙은행이 전액 매입하기로 했다.
EFG-헤르메스의 이코노미스트 모니카 말렉은 "이것은 두바이가 연방정부의 지원을 확실히 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두바이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이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채권 프로그램은 두바이의 재정지출에도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경제전문가들도 이번 조치는 두바이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많은 불길한 추측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의 유력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알 아수미는 "아주 대담한 조치다. 추진 중인 몇몇 프로젝트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두바이와 UAE를 둘러싼 많은 악의적인 선전선동도 잠재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두바이 국영기업 '보르세 두바이'가 25억 달러 규모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중 10억 달러가 UAE 연방정부에서 나온 돈"이라며 "UAE 연방정부가 필요할 경우 구제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었다.
'보르세 두바이' 이외에도 올해 말까지 약 150억 달러의 외채를 상환 또는 재융자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던 두바이에게 이번 연방정부의 지원결정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