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국내 대기업중 최초로 임원 급여 및 상여금 반납분을 활용해 올 한해동안 인턴사원 300여명을 채용한다.
이는 현 정부의 최대 당면과제가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고, 이를 해결하는데 민간기업이 처음으로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한화측 설명이다.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올 한해동안 300명 규모의 인턴사원을, 회사별 상황에 따라 1~2회로 나눠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300명이라는 인턴사원 수는 300명 규모인 한화그룹의 임원 수를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원 한 명의 급여 반납을 통해 한 명의 인턴을 더 채용하는 '1임원 1인턴채용'의 형태가 되는 셈이다.
한화는 인턴 사원으로 채용된 직원에 대해서는 계열사 여건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소정의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채용 대상자는 현재 직장이 없고 취직 경험이 없는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한화는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인턴사원 채용 희망자를 접수할 계획이다.
장일형 한화그룹 홍보팀 부사장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 10%와 성과급을 인턴사원의 채용 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대기업 임원들이 사회적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승연 회장은 지난 18일에 있었던 '2009 경영전략회의'에서 4대 경영혁신과제 중 하나로 기업문화 혁신을 주문하며, 어려운 시기지만 청년실업 해소 등 사회적 고통분담에 한화그룹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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