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3월초 예정대로 귀국후 당분간 활동을 자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가운데 재개 시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귀국한 뒤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를 가질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이라는 단어가 얼마만큼의 기간인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함으로써 정치 복귀 시기를 조율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자의반타의반 10개월이라는 공백기간을 가진 뒤 곧바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경우 반대세력들의 거센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사 표현에 대해 "정치인이 직업인 이상 정치와 연을 끊겠다는 것은 아니며 현역이 아닌 만큼 당장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경대에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도 그는 수차례에 걸쳐 "(방문)교수라는 직함이 어색하다. 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한 뒤 "나는 국가의 비전을 제시할 뿐이며 이 연구를 구체화할 사람들은 전문가와 학자들"이라고 말한 점도 정치 복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특강에 참석하기에 앞서 특파원들에게 자신의 귀국시점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예정대로 3월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20일) 지난 1년간 연구한 과제를 주제로 북경대 교수들과 비공개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라며 "22일 미국으로 돌아가 존스홉킨스대에서 같은 주제로 세미나를 가질 것이며 이후 귀국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강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지금 한국의 정당 정치에는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없다"며 "정당들이 보수와 진보를 가릴 때가 아니라 국민의 눈과 세계의 눈으로 정치를 펼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중국)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최근 북한이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만이 극에 달한 것 같다"고 진단하고 "개인적으로는 남북이 서로 이해의 폭을 줄이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현재의 갈등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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