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와 SK텔레콤의 등기이사로 새롭게 선임될 최재원 SK E&S·SK가스 부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 안팎에선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와 그룹의 최고 캐쉬카우인 SK텔레콤의 등기이사를 맡게 될 경우 그동안의 은둔 경영에서 탈피, 그룹의 주요현안에 대해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못지 않게 깊숙히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SK그룹은 '최태원-최재원'을 양축으로 하는 형제경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실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식석상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형제경영의 시작을 예고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과 3살 터울인 최재원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SK텔레콤 IMT2000 사업추진위원회 상근위원, 전략지원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SK그룹의 'SK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글로벌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SK글로벌위원회는 3년전 SK그룹이 해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현재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 등 주요 계열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로 구성돼있다.
SK그룹이 글로벌화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만큼 최재원 회장이 맡은 역할은 그룹 내에서 이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해 SK글로벌위원장 자격으로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패키지형 협력사업과 중장기 에너지 전략을 설명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CEO세미나에 최태원 회장, 최창원 SK건설·SK케미칼 부회장과 함께 참석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최재원 회장은 내달 중순 열리는 SK(주)와 SK텔레콤의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임원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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