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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온갖 악재에 '진퇴양난'..1130선 하회

불안한 외환시장에 외인 순매도세까지

변심한 외국인 탓일까, 불안한 외환시장 탓일까.

17일 국내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악재 속에서 '진퇴양난'하는 양상을 보였다.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유럽발 금융위기설이 나돌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냉각시켰고, 원ㆍ달러 환율은 1450원대에 진입하는 등 어느 쪽을 봐도 부정적인 뉴스만 흘러나왔다.

특히 외국인은 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선물 시장에서도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내는 등 한마디로 악재로 뒤덮인 하루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8.28포인트(-4.11%) 내린 1127.19로 거래를 마감했다.

1130선을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수급선으로 일컬어지는 60일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그만큼 수급공백이 컸던 하루였다.

개인만이 매수 주체에 나선 가운데 5000억원(이하 잠정치)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안간힘을 썼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0억원, 3400억원 규모로 쏟아내는 매물을 소화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5400계약을 순매도하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이는 프로그램 매물로 연결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660억원, 비차익거래 900억원 매도로 총 2560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기계(-6.68%), 건설업(-5.60%), 금융업(-5.25%)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의료정밀(-0.64%)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해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3500원(-2.68%) 내린 49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3.05%), 한국전력(-5.25%), 현대중공업(-6.19%) 등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3종목 포함 9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2종목 포함 750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9.70포인트(-4.89%) 내린 383.17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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