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이후 외국인 매매 패턴에 주목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급격히 약화됐던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상승탄력이 회복될 수 있을까.
지난주 4일 연속 하락하던 지수선물이 마지막 거래일날 반등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든 부분이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높다.
무엇보다 지난주 초 시도됐던 지난 1월의 전고점 돌파가 무산됐다는 점이 부담이다. 전고점 돌파 재시도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한방을 위한 확실한 모멘텀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흐름이 강해졌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옵션만기일을 넘긴만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흐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결국 이번주 지수 흐름의 열쇠도 외국인이 쥐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도 옵션 만기일을 맞이해 이틀간 1만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매도세로 베이시스 개선 움직임도 미미하다. 이는 차익거래 여건을 위축시키고 있다. 결국 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옵션만기일에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진행됐기 때문에 당분간 프로그램 관련 수급은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0.5p의 선물 베이시스가 최근의 진입 베이시스였다면 현재는 0.3p 이상의 베이시스에서도 차익매수가 가능한 것으로 계산된다"며 단기적인 프로그램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여부는 글로벌 증시의 흐름에 연계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주 후반 미 의회를 통한 경기부양안이 뉴욕 증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수선물이 150선 초반에서 반등했다는 점에서 대형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지수선물 급락에 대한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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