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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부양안 효과 없었다..금융주 또 발목

뉴욕 증시가 7870억달러 경기부양안의 하원 통과에도 불구하고 하락마감됐다.

장중 내내 호재와 악재 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는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장 막판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8000선을 밑돌았고 금융주가 또 다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2.35포인트(-1.04%) 하락한 7850.4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8.35포인트(-1.00%) 빠진 826.8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534.36으로 마감돼 전일 대비 7.35포인트(-0.48%)를 잃었다.

◆빛바랜 美하원 부양안 통과= 미 하원은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46표, 반대 183표로 가결시켰다. 하원을 통과한 부양법안은 이날 오후 상원 표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경기부양안은 개인당 400달러, 부부당 800달러의 급여세 환급을 포함하고 있다. 은퇴자를 비롯해 급여소득이 없는 사람들은 일인당 2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기업들도 세금 우대 조치를 받게 된다. 특히 태양력과 풍력 발전 등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투자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부양안을 통해 3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부양안을 위해 5000억달러의 재정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부양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안도하지 못 했다. 현 위기의 근본인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탓이다.

◆금융주 불안 지속= 금융주가 또 다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세전 비용 증가 때문에 지난달 28일 주당 79센트로 발표됐던 분기 손실이 84센트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르구스 리서치는 웰스파고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웰스파고는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웰스파고는 6.19% 급락했다. JP모건 체이스(-5.73%) 뱅크오브아메리카(-5.11%) 씨티그룹(-3.32%) 등도 약세를 면치 못 했다.

특히 모기지 시장 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속속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달래지 못 했다.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모건 스탠리 등은 내달 초까지 주택 차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버라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 모기지 대책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42%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에 일치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도 1.10% 올랐다.

◆소비심리 '꽁꽁'..유가 폭등= 미시건 대학교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6.2를 기록해 1월의 61.2에 비해 하락했다. 1982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탓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2월 소비심리지수는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0.2에 크게 못 미쳤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51달러(10.39%) 폭등한 배럴당 37.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월물 낙폭 과대에 대한 저가 매수와 경기부양책 통과로 인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 탓에 금 4월물 가격은 하락했다. 전일 대비 7달러(-0.7%) 하락한 온스당 94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금 선물에 대한 롱 포지션이 숏 포지션보다 16만3622계약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금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미 국채 가격은 이번주 미 정부가 쏟아낸 670억달러 규모의 물량 공세를 견디지 못 하고 큰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현지시간 오후 2시56분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1%나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권 움직임을 보인 반면 달러·엔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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