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로부터 부품대금을 받지 못한 1차 협력업체 1곳이 결국 부도처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쇄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 협동회는 10일 대구 소재 1차 협력사 ㄷ사가 5억여원 상당의 어음 만기를 변제하지 못해 사실상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ㄷ사는 쌍용차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자동차 내장재용 플라스틱 사출물 금형 등을 넘겼다. 쌍용차는 금형을 다른 협력사로 이관해 내장재를 공급받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ㄷ사가 결국 부도를 피하지 못하면서 부품업체들의 연쇄부도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완성차 판매 축소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협력업체들은 산하에 2~3차 부품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자금난이 산하 부품업체들로 이어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쌍용차 1차 협력업체 250여개사는 지난달 19일 납품대금 어음 933여억원의 만기일이 돌아왔으나 대환 만기 연장 등 은행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부도를 모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차 돌아온 어음 만기일은 연장할 도리가 없다.
최병훈 협동회 사무총장은 "지난달에 어음만기때는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어음만기일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이제는 연쇄도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ㄷ사 외에도 이미 3~4개 협력업체들이 '특단의 조치 없이는 부도를 피할 수 없다'고 협동회에 밝혀 왔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협력업체들이 줄도산을 당할 경우 쌍용차 역시 생산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이는 쌍용차 회생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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