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지난 물류업체들이 틈새시장 개발, 해외시장 공략 강화 등 불황 타개에 적극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년 중 가장 물량이 많이 몰리는 설 연휴동안 택배에 집중했던 물류업계들이 2월부터 택배 뿐 아니라 전방위적 물류 사업에 역량을 쏟아낼 새해 준비를 마쳤다.
실제 물류업계에서 택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지 않다. 지난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힌 대한통운의 경우 전체 매출 중 택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 수준.
이에 따라 대한통운은 올 한해 목표를 '안정 속의 성장기반 구축'으로 잡고 투자에 나섰다.
오는 8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10층 높이, 3000평 규모의 서브 터미널이 완공될 예정이며 대전 문평동 2만1000평 규모 부지에 물류 허브 터미널 건설에 이달 중 착수, 내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시작한 중량품 운송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대한통운은 이미 사상 최대인 4000톤의 초중량화물을 운송한 바 있으며 오는 4월과 6월 초중량품의 해상운송능력 강화를 위해 1만2000톤급 바지선 2척도 도입한다.
지난 해 말 대표가 교체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현대택배는 이후 국내사업본부 내 동부, 서부, 중남부 등 3개 지역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택배는 올해도 역시 의류사업분야 등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류사업분야는 전반적 경기둔화에도 불구, 매년 40%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매력있는 시장. 회사는 올해 전년대비 50% 증가한 3000만개이상을 물량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달 30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친환경 연안항로 개설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이번 달 10일부터 컨테이너 선박운항을 개시한다. 회사 측은 월평균 4000TEU, 연간 5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세덱스 인수로 본격화 된 중국 등지에서의 수익성 높은 해외 사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CJ GLS는 택배사업본부 새 수장에 손관수 상무가 투입되는 등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이번 달부터 본격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8월 말레이지아 현지 물류사 6개를 인수하는 등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해외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
업계 한 관계자는 "설연휴라는 특수를 맞아 그동안 택배사업에 업무를 집중해왔지만 이번 달부터는 택배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노력을 기울여 올 한해 장기화될 경기침체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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