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제가 말하는 '친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8분 30초 분량의 라디오 연설에서 "정부 출범 이후 제가 '친기업'이라는 말을 하니까 이를 '친재벌'이나 '반노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 취임 이후 비즈니스 프렌들리 원칙을 강조하며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대해 야권과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재벌을 위한 특혜라고 반발해왔다.
또 "당면한 경제위기를 대응하는데 있어 경제운용의 원칙을 되새기고 있다"며 "굳이 설명하자면 저는 '친기업주의자'이기 이전에 '친시장주의자'이고 '친시장주의자'이전에 '친고용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기업이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업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일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며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는 우리 가장들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면, 다소 서운한 이야기일지라도 얼마든지 저는 들을 수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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