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남북관계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원칙"이라며 향후 남북관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8분 30초 분량의 라디오 연설에서 "요즘 많은 분들이 남북관계의 경색을 한편 이해하면서도 걱정하고 계신 것, 특히 최근 북한의 잇단 위협에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기조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정부는 언제라도 북한과 마주 앉아 모든 문제를 풀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결코 않으려고 한다"며 "과거와 같이 북한의 눈치를 살피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하다가 끝이 잘못되는 것보다는 시작이 조금 어렵더라도 제대로 출발해서 결과를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고 넘어가는 것은 남과 북 모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최근 남북관계 경색의 최대 원인이 됐던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자신있게 얘기한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 북한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울 나라는 같은 민족인 대한민국뿐이라는 사실을 북한도 깨달아야 한다"고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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