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융시장 숨고르기 or U턴(?)..'트리플 약세'(종합)

코스피, 1170선 퇴각..원·달러 6원 오른 1384.5원 마감

금융시장이 재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23일 이후 전날까지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닥지수가 하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일각에서는 재차 증시가 하락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새벽 끝난 미국의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또다시 8000선을 밑돈 것이 최근 급등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7거래일째 순매수세와 프로그램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상단에 대한 부담감에 1170선대로 뒷걸음질했다.

주식시장 조정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역시 사흘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384.5원, 국채선물3년물은 34틱 떨어진 111.3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간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나흘째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코스피, 1170선대로 뒷걸음..코스닥 8일만에 '하락'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다우지수가 재차 8000선을 하회한 데 따른 경계감에 사흘만에 뒷걸음했다. 외국인이 7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오전장 매도우위였던 프로그램매매가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랠리를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초가를 1187.05포인트(-0.70%)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근 한달여만에 1206.73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대비 17.49포인트 (-1.46%) 내린 1177.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 2751억원을 추가 매수하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동안 1조5200억원 누적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39억원과 823억원씩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장 중반까지 700억원대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리며 지수 상승에 일조했지만 장마감 309억원대로 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889계약과 325계약씩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675계약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0.77%)과 통신업(0.65%)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증권(-4.55%)과 기계(-3.90%), 건설업(-3.71%)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000원(0.58%) 오른 5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POSCO0.53%), SK텔레콤(1.24%) 등은 상승세를 지켜냈다. 다만 한국전력(-1.84%), 현대중공업(-0.90%), KB금융(-5.03%)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상한가 16종목을 비롯해 23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57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39포인트(-1.42%) 내린 373.49로 마감했다. 한 때 380선까지 치솟았지만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워가자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물이 쏟아졌다.

◆원·달러환율, 6.0원 오른 1384.5원 마감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0원 오른 13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379.0원으로 저점을 낮췄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80원대 후반까지 재차 오름세를 탔다.

장후반 은행권 숏플레이(매도)가 집중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으나 저가 결제수요가 받쳐주면서 상승한 채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 중후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서 방향성을 상실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방향성 탐색에 혼란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미국 증시에 따라 큰 폭의 상승도 하락도 아닌 1350원~1400원 밴드 장세에 꽉 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일중 변동폭은 크지만 사실상 방향성을 바꿀만한 움직임이라 볼 수 없어 글로벌 경기와 관련해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위로 열려있는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선물 약세..'물량우려'

등락을 거듭하던 국채선물이 윤증현 새 장관 내정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 발언으로 급락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최근 급락에 따른 저평가 인식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간 스프레드가 스티프닝하다는 점 때문에 5년물 중심의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주 월요일 국고채 입찰과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34틱 급락한 111.31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인 111.65로 개장해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들어 저평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11.80까지 오르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3년물과 5년물간 구간이 너무 스티프닝하다는 인식으로 그간 저평가돼 온 5년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시중금리 하향안정화를 위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물량부담으로 휘청거렸다. 즉 국채발행 확대와 추경편성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는 말이 오히려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렇잖아도 정부가 2월중 국고채 발행 계획을 5조8900억원에서 6조7730억원으로 잡고 있어 시장은 물량부담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인 9일 국고채 5년물 2조5400억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윤증현 장관 내정자의 발언으로 시장은 다시 급작스레 밀리는 등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통화정책 기대감이 소진됨에 따라 당분간 수급불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1939계약 순매도를 기록, 최근 4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