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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환은행, 5년만에 명예퇴직 실시

3일 노사합의, 오는 9일까지 신청
10년전 외환위기ㆍ2004년 외환카드 합병 이후 5년만에 처음
금융권 명예퇴직 급속 증가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권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도 5년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3일 명예퇴직 실시에 대한 노사합의를 이뤘다. 명예퇴직 대상은 10년 이상 근속자로 외환은행은 오는 9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자들 중 10년 이상 근속자들은 최대 30개월 이상, 20년 이상은 최대 33개월까지 연봉을 보장받게 된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와 회사간 명예퇴직 신청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은행이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10년전 외환위기와 2004년 외환카드 합병 당시 200여명을 감원한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금융업계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33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한국씨티은행도 총 298명이 희망퇴직 대상으로 확정됐다. 씨티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을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으로 확대하면서 퇴직 인원이 지난해(133명)의 배를 넘었다.

지난 11월 193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을 일으킨 SC제일은행은 본점 인력 143명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한 데 이어 올 3월까지 추가로 본점인력 수십명을 줄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의 이번 명예퇴직 결정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4분기 외환은행은 증권가 시장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하는 135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자산건전성 악화우려와 자본확충 이슈 관련 불확실성, 론스타 지분매각 장기화 가능성 등의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이 37bp, 32bp 각각 급등하며 자산건전성 악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부실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고, 원화대출금이 -4.4%를 기록, 감소세를 나타낸 점이 비율 악화를 부추겼다"며 "키코(KIKO) 리스크는 거래업체수와 평가손실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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