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라 시장이 흔들리는 '왝더독'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5일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프로그램이 따라 움직이면서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현상은 이달 들어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호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2~3일을 주기로 매매 방향을 바꾸면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최근 프로그램 매매는 작은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단기 자금들만 움직이는 상황으로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매매 방향에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물 시장의 수급은 외국인이 3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안정적 상황이나 기관 매수 주체가 소극적이어서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매수ㆍ매도할 때 시장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선물 미결제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왝더독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외국인은 선물에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지만 지수 반등에 따라 포지션을 조절하면서 단기 트레이딩을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수에 대해선 여력이 있지만 연초 나왔던 매물이 다시 매수로 유입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원인은 베이시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 이하에서 소폭의 등락만을 나타내고 있어 인덱스 펀드의 발은 묶여 있고 단기 차익거래 펀드 중에서도 매매가 활발한 일부 3000~4000억원 규모의 자금만 움직이고 있다"며 "당분간 베이시스 등락에 따라 단기 차익거래 펀드 물량이 유출입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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