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매입기준에 업계 호응 낮아...계획치의 절반
한국토지공사가 주택건설업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3504억원 규모의 보유토지를 매입한다.
토공은 4일 주택건설사업자 보유토지매입 신청을 받은 31건 4882억원 가운데 현장조사와 적격심사를 거쳐 21건 3504억원 규모를 최종 매입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매입대상 토지는 19개 건설사가 보유한 21건, 95만3509㎡다. 토공은 매입대상 토지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3월3일까지 매입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계약이 체결된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 신고와 등기이전 등의 절차를 거쳐 토지개발채권으로 대금이 지불된다.
토공은 계약 1년 후 적정 시점에 매각 건설사의 재매입 우선권 행사여부를 타진하게 된다. 이때 우선권을 행사하면 건설사는 매각대금에 채권이자을 더한 가격으로 재매입해야 한다. 재매입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이 토지는 일반에 매각된다.
이번에 매입이 확정된 토지는 토공이 지난해 1차 매입에 이어 2차로 시행한 것으로 매입계획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당초 토공은 2차 매입분으로 7000억원을 배정했는데 건설사들의 신청이 저조했던 것이다.
이는 지난번 1차 매입때도 1조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신청물량은 5891억원에 그치는 등 건설사들의 호응이 저조했다.
건설업계는 토공의 매입가격이 최저가 형태로 결정돼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개별공시지가의 90% 이하 최저가 순으로 매입을 결정하고 있는데 이는 건설사가 매입한 시세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토공의 매입프로그램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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