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반토막 판매량'이라는 충격적인 1월 성적표를 내놓았다. 포드와 도요타의 판매 역시 큰 폭으로 떨어져 미국 자동차 시장이 최악의 시기에 놓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GM과 포드의 1월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는 GM이다. GM의 1월 경차 판매율은 전년 대비 49% 급감해 최근 5개월 내 최저치인 12만8198대를 기록했다. GM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3% 하락한 295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GM은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재무부로부터 17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위기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들 업체와 함께 지난해 12월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철회한 포드도 1월 판매량이 40% 떨어졌다.
포드는 지난해 14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마지막 남은 신용한도(크레디트라인) 101억달러로 자금을 확보해 유동성에 위기가 온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돌고 있다.
렌탈 차량 판매 사업은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포드의 렌탈 차량 판매는 90%, GM의 렌터카 업체에 대한 대량 일괄 판매 역시 80% 주저앉아 전체 매출 감소를 주도했다.
지난해 GM을 꺾고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로 등극한 도요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11만7287대에 머물렀다.
도요타의 매출은 29% 감소했다. 이는 픽업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매출이 35% 줄어든 가운데서도 렉서스ㆍ코롤라 같은 인기 승용차 매출이 그나마 호조를 보인 덕이다.
혼다와 닛산의 판매량은 각각 31%, 30% 감소했다.
향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지난달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27년래 최저인 10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GM의 전망이 적중할 경우 미 자동차 판매량은 2007년 1600만대, 지난해 1300만대에 이어 올해도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포드의 조지 피파스 판매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35~40% 급감해 10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감산 움직임은 더 활발해졌다. 도요타는 올해 조업 시간 단축 및 일부 공장 폐쇄로 100만대 감산을 실현할 계획이다.
GM은 최근 2000명 감원과 북미 13개 공장의 감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와 포드도 시간제 근무자 전원에게 '특별 퇴직'을 제안하는 등 비용절감에 부심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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