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기업들의 대량해고 때문에 올해 실업자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일 러시아 통계청과 보건사회개발부 발표에 따르면 금융위기 도래 이후 실업자 수가 약 200만 명 늘어 지난해 12월 현재 러시아 전체 실업자 수는 580만 명에 달하며 실업률도 7.7%로 200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한 고용 동향 조사에서는 1만 4천 개 기업이 36만 5천명을 해고하고 정규직 근로자 54만 9천 명을 시간제로 전환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대량 해고 사태가 계속되면 올 한해 실업자 수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고용 불안 현상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침체-일자리 감소-가계 소비 위축'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주 "고용 안정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에 강력한 실업 안정화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공산당을 비롯한 야권과 노동 단체들은 실업률과 물가 인상을 비난하면서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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