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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달인' 김신영·신봉선의 흥행전략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따라하기의 미학'!

요즘 방송 연예계에 '따라하기'가 화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인기곡이나 댄스는 어김없이 '패러디화'에 재유통되거나 연예인들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포장된다.



재유통 현장은 각 지상파 TV의 예능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한 출연자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인기가수의 노래나 댄스를 패러디하거나 따라한다. 시청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며 원작자와 유통자를 함께 기억하게 된다.



최근 패러디가 큰 화제를 낳은 곳은 설날 특집프로그램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설특집 '스타댄스배틀'에 출연한 김신영은 비의 댄스와 노래 '레이니즘'을 개사한 '폭식니즘'으로 설 연휴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다이어트 하려해도 느껴지는 나의 폭식니즘…떨리는 내 입 안에 돌고 있는 나의 치즈스틱…" 등으로 이어지는 '폭식니즘' 노래와 댄스는 시청자들은 물론 연예매체들에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김신영을 최고의 '패러디 스타'로 띄워놓았다.



그런가하면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세바퀴'에서는 조혜련 임예진 김지선 등 패널들이 손담비 '미쳤어' 댄스를 따라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미쳤어'를 따라하기엔 연령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역부족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투혼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고, 동시에 즐거움까지 느꼈다.



또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봉선 또한 '따라하기'의 달인중에 한명이다. 그 역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스타로 떠오르는 데 좋은 재료가 됐다. MBC '개그야'의 이국주와 전환규의 '우리 결혼했어요' 크라운제이-서인영 따라하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따라하기'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는데는 최근 도래한 디지털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예인들의 따라하기는 UCC 동영상과 사진들로 캡처돼 각 포털에 재유통되면서 확대 재생산 되는 것.



유통된 UCC 동영상이나 캡처된 사진들은 비나 손담비 등 원작자들의 노래나 춤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가 하면 김신영 신봉선 조혜련 등 재유통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윈-윈게임'이 된다. 손담비 '미쳤어'의 경우는 예능프로그램인 '세바퀴' 등에서 패널들의 따라하기로 더욱 유명해졌고 2008년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다.



'세바퀴'에서 다리 짧은 조혜련이 신체적 핸디캡을 안고 도전한 '미쳤어' 댄스는 이후 동영상으로 재유통되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같은 연예인 따라하기는 경제적으로는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다. 특히 패러디의 경우는 CF계에서 자주 유통되는 형태다. 이미 팬들에게 인지된 노래와 댄스를 다시 재미있게 풍자해 활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낼수 있는 것. 또 기존에 인지하고 있는 콘텐츠에 새로운 임팩트를 줌으로써 긍정적인 유입효과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이 노래나 댄스 등 콘텐츠가 새롭게 버전업(Version Up) 될 경우에는 '낯설기 효과'까지 즐길수 있다. 기존에 있던 물건이나 상황을 새롭게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함으로써 팬(수용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낯설기 효과'는 러시아 영화에서 자주 활용되는 영화기법이다.



이번 김신영의 '폭식리즘' 또한 '낯설기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원곡에서는 맛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 것. 영화 '매그놀리아'에서는 하늘에서 비 대신 개구리가 쏟아짐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했다. 전형적인 '낯설기효과'의 한 예다.



최근 이들 김신영 신봉선 등이 새로운 예능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따라하기열풍'에 기인한 '낯설기 효과'의 극대화라 할 수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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