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은행들의 부실 자산매입을 위해 설립을 제안한 '배드뱅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 소재 펀드인 오펜하이머의 유명 애널리스트 메리디스 휘트니는 배드뱅크가 결코 은행들의 대출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29일 경고했다.
그녀는 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단순히 부실자산만 제거하면 은행들이 대출을 늘릴 것이라는 정부의 계산은 대단한 착각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녀는 미 정부가 은행의 부실 자산에 대해 공정시가를 매긴다면 은행들은 배드뱅크에 자산을 매각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휘트니는 자신들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황금알 자산을 매각하려는 은행들의 배만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개인들의 자금이 은행들의 성장을 위한 사업에 거침없이 흘러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채 발행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대출을 통해 배드뱅크 형태로 최대 2조달러를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 자금을 이용해 은행들의 보통주를 직접 매입하고 국유화를 부분 추진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하지만 WSJ는 이 같은 방안이 완전히 결론지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종 금융구제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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