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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달콤한' 초콜릿업체들..매출 늘어

프리미엄보다 중저가 제품으로 박리다매

허쉬초콜릿을 비롯한 초콜릿 업체들이 ‘달콤한’ 불황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이들 초콜릿 업체들은 불황기에 떨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쉬초콜릿이 지난 4분기 초콜릿 수요의 증가로 매출과 이익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 역시 초콜렛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쉬는 ‘도브 다크 초콜렛’로 돌풍을 일으킨 마즈초콜릿과의 경쟁에서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나 지난해 스타벅스와의 전략적 업무 제휴 등에 힘입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허쉬의 4분기 순이익은 8220만달러(주당 36센트)로 전년 동기의 5430만달러(주당 24센트)보다 51% 증가했고 매출액은 13억8천만달러로 1년전보다 3% 늘어났다. 올해 매출액 역시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스위스의 초콜릿업체인 린트 앤드 스프륑글리도 지난해 매출이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매출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만족해했다.

이들 초콜릿 업체들은 불경기를 맞아 고가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을 많이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보스게스 헌트 초콜릿의 카트리나 마코프 회장은 “최근 불경기로 100달러 이상의 초콜릿을 찾는 손길은 줄어들고 25달러에서 50달러 선의 중저가 초콜릿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발렌타인데이에 사람들이 평균 75달러에서 85달러 가량을 초콜릿을 사는데 지출했다면 올해에는 50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웨스트 허쉬 초콜릿 사장 역시 "할인매장에서의 초콜릿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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