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부인 화재 사망사고ㆍ1번째 부인 실종 사건 재수사
연쇄실종 사건 관련성도 조사
치밀한 범행수범..경악
경기 군포에서 발생한 여대생 A(21)씨 실종사건 피의자 강모(38)씨가 사건 발생 37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그러나 전 부인 관련 사건 등 강 씨를 둘러싼 추가 범죄 의혹은 더욱 커지면서 경찰의 수사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전 부인들 사건 전면 재수사 =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씨의 네 번째 부인은 2005년 10월 처가에서 난 화재로 장모와 함께 숨졌고, 집 안에 함께 있던 강 씨는 아들을 데리고 탈출했다.
당시 부인이 피보험자로 가입된 보험은 모두 4건(보상 최고액 4억 원)으로, 강 씨는 부인 사망 직후 약 1억원대의 생명보험금을 탔다.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강 씨를 수사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다.
강씨의 첫번째 부인 역시 2003년 3월 실종, 경찰은 강씨와의 관련성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는 맞선을 본 여성을 당일 성폭행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들 3가지 사건 모두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쇄 실종사건에도 연루? =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 있던 '경기 서남부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2006년 11월부터 2007년 1월 사이에 화성ㆍ수원ㆍ군포시 일대에서 부녀자 4명이 잇따라 실종된 사건으로 이 중 2006년 12월 수원시 화서동에서 실종된 박모(당시 37세) 씨의 시신은 이듬해 5월 안산시 사사동의 한 야산에서 알몸으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이 장소는 A씨가 암매장됐던 곳에서 불과 4~5km떨어져있을 뿐 아니라 A씨처럼 스타킹에 목졸려 살해됐다.
강씨가 불태운 어머니 소유 에쿠스 승용차와 자신의 무쏘 승용차의 트렁크에서는 군용 야전삽ㆍ해머ㆍ피임기구 등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다량의 도구가 발견됐다.
강씨는 경찰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형 일을 돕기 위해 차량에 농기구를 넣고 다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한 범행 수법..경악 = 강 씨의 범죄는 상당히 치밀했다.
강 씨는 A 씨를 보건소 앞에서 차에 태운 뒤 800m 떨어진 국도 47호선 주변에서 A 씨를 폭행, 논두렁으로 옮겨 죽이고 파묻은 뒤 옷가지는 인근에서 불태웠다.
특히 강씨는 A 씨가 반항하는 과정에서 혹시 손톱에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살점이 끼어, 경찰의 DNA 감식에서 자신의 신분이 들통날 것에 대비해 시신을 묻기 전 A 씨의 손톱도 가위로 모두 잘라냈고, 사망 여부 재확을 위해 머리를 다시 둔기로 때렸다.
강 씨는 또 마스크와 가발을 쓴 채 A씨의 암매장 장소에서 9km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의 한 금융기관에서 손가락에 콘돔을 낀 채 현금 70만 원을 인출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