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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쇼크에도 회장家 배당금 '짭짤'

이건희 前회장 137억

상장사들의 작년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재벌 총수들은 올해도 짭짤한 배당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기본적으로는 주주중시 경영차원에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정책을 고수한 덕택이지만 실적 등을 감안해 소액주주에게 높은 배당을 주는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어 '배당금=대주주 돈잔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분 1.86%(273만9939주)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결산배당을 확정하면서 13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됐다. 이 전 회장은 삼성물산에서도 11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라 총 148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 전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남 이재용 전무도 삼성전자로 부터 각각 54억원, 42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현대차와 현대하이스코 등에서 각각 97억원, 8억원 등 총 105억원의 결산배당을 받는다.

다만 정회장 자녀들이 받는 배당금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현대차 주식을 6743주를 보유하고 있는 정 회장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배당금은 548만원 정도며 정회장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122만원을 챙길 예정이다. 둘째딸 정명이씨와 셋째딸 정윤이씨도 각각 현대차로 122만원, 265만원의 결산배당을 받는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일가도 한국타이어로 부터 두둑한 현금 주머니를 받게 됐다.

조양래 회장이 갖고 있는 회사 주식은 2380만8097주(15.64%)로 주당 150원씩 계산하면 36억원의 배당액이 생긴다. 조 회장과 4명의 자녀가 챙기게 되는 현금 배당액은 78억원 정도.

조현식·조현범 두 아들은 각각 881만7786주(5.79%)와 1079만8251주(7.1%)를 가지고 있어 13억원과 16억원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또 조희경·조희원 두 딸도 각각 404만114주(2.65%), 503만6184주(3.49%)를 소유하고 있어 6억원, 8억원의 현금배당 받는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358억원을 기록 했다. 매출은 6913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4.9%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 467억원이 발생해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CJ 이재현 회장도 100억원을 넘는 현금 보따리를 챙기게 되는 대표적인 예. CJ가 이사회에서 2008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총 426억원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CJ 최대주주인 이재현 회장은 179억원의 배당금을 얻게 됐다.

CJ는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1500원, 우선주 1550원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데 이 회장은 CJ 보통주 1193만주(43.34%)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주주총회 후 1개월 내에 179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CJ의 배당은 지난 2007년 11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전반적인 소비경기 침체국면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간 신세계 회장 일가 역시 두둑한 현금 배당금을 챙긴다.

신세계는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데 이명희 회장은 회사 주식 326만2243주(17.30%)를 가지고 있어 41억원을 받게 된다.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은 137만9700주(7.32%)를 보유해 17억원을 얻게 되고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47만4427주(2.52%) 소유로 6억원을 받는다.

이밖에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주)SK로부터 20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일가가 매년 거액의 현금 배당을 받긴 하지만 대부분 회사에 재투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부진하고 향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 등으로 상장사들이 배당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배당으로 대주주 배를 불렸다고 폄하하긴 힘들지만 실적 부진 등을 고려해 차등배당을 결의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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