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32.2조 사상 최대...영업익은 전년比 3.5% 줄어
수출은 소폭 증가, 내수시장 부진 해외서 만회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국내외 완성차 시장 위축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이다.
현대차는 22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2008년 연간 총 166만8745대(내수 57만0116대, 수출 109만8629대)를 판매해 매출액 32조1898억원(내수 12조2922억원, 수출 19조8976억원과 영업이익 1조87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1조795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4479억원이다.
매출액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증가와 수출대수 증가 및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다. 매출총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7조1311억원을 기록했다.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률도 5.8%로 전년동기 6.4%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9.2% 줄었으며 당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9% 줄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완성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내수 판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 대비 8.7% 줄어든 57만116대에 그쳤다. 그러나 해외 시장서 힘을 냈다. 지난해 현대차 수출은 전년 대비 2.1% 늘어났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타우엔진이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제네시스가 아시아 업체의 대형차 중에서는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품질과 기술면에서 한 단계 도약한 해였다"며 "올해는 유연 경영체제 강화, 지역별 판매전략 특화, 핵심경쟁력 집중 제고 및 녹색경영 본격 추진 등을 2009년 4대 경영방침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각계의 호평에 힘입어 40만2000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를 돌파했다. 유럽서는 29만대를 판매했으며 올 1월 i20가 본격 판매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출시된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위에둥)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어난 29만5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중국형 쏘나타 '링샹'의 출시를 계기로 올해는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서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49.6% 늘어난 48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0.4%로 늘어났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정태환 부사장은 "올해 핵심 기술을 확보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아반떼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운 녹색경영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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