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임원의 3분의 2 이상을 보직 변경하는 등 사상 초유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과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 CSR 및 녹색경영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4개 총괄부서를 이윤우 부회장이 지휘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최지성 사장의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부문으로 재편했다.이들 두 부문은 각각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아울러 경영지원총괄 폐지 및 사업부문 현장완결형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한다.이에 따라 서울 본사에 있는 약 1400명의 인력중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체 임원중 3분의 2이상인 70% 정도(500명이상)를 보직 변경하는 등 사상 초유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서 검증된 최정예 임원들을 영업 일선에 전면 배치해 전면적인 세대교체로 조직에 역동성과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DS부문과 DMC부문은 조직개편을 통해 각각 4개와 6개 사업부를 거느리게 된다.DS 산하에는 권오현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이 총괄하는 메모리ㆍ시스템LSIㆍHDD사업부와 장원기 사장이 담당하는 LCD사업부 등 총 4개의 사업부가 포진한다. 반도체 관련 3개 사업부장에는 부사장급이 배치된다.
DMC 아래에는 기존 DM총괄과 정보통신총괄에 있던 영상디스플레이(VD)ㆍ디지털프린팅ㆍ생활가전ㆍ무선ㆍ네트워크ㆍ컴퓨터시스템 등 6개 사업부가 수평 배치된다.
이와 함께 경영지원총괄과 기술총괄은 최소한의 조직만 남기고 사실상 해체돼 각 사업영역으로 흡수된다.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벌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중국ㆍ일본 본사를 제외하고 북미총괄 등 해외 사장들도 대거 후퇴시키는 등 해외조직 개편도 예상된다. 결국 삼성전자 사장급 이상은 총 16명에서 8명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앞서 에스원은 20일 경기와 강원권을 함께 맡았던 경원본부를 경기본부와 영동본부로 분리,현장 마케팅 인력을 확대했다.또 회사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 및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마케팅실' 산하에 '전략기획담당'을 신설했다.
한편, 삼성전자 임원들은 오는 2월중 지급 예정인 초과이익분과금(PS)를 부회장-사장-부사장-전무급은 100%, 상무급은 30% 자진 반납해 그룹 비상경영방침에 동참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계열사별로 임원급의 연봉을 10∼20%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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