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새로운 세계 통치방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로수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인 책무를 시작하고 있다"라며 "유럽과 미국은 양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우리 시대에 주어진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도 함께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국가 간 구분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 통치방식이자 번영을 위한 새로운 토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및 그의 행정부와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 국제 구호와 통상, 민주주의 인권 및 건전한 금융시스템의 발전 등 미국과 유럽이 맡은 바 책임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바로수 위원장은 끝으로 "개인적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야말로 미국에 결정적인 전환점이며 전 세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스-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도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는 대서양 양안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전화 정상 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바마 행정부는 부시 행정부가 가졌던 '이데올로기적 잣대'가 아닌 실용주의 토대에서 미사일방어(MD) 계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등 양국 관계에 논란이 된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취임식 이후 미-러 정상회담을 계획 중이며 현재 장소와 시기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중동 지도자들은 일제히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부시 행정부 시절 계속됐던 '일방주의'를 배격하고자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기대감을 피력했다.
핵무기 개발과 관련,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은 "올바른 길을 선택하라"고 충고,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의 핵심 전선이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취임이 "미국에 진정으로 위대한 시간"이라면서 오바마 새 대통령이 국제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을 희망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 ARD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세계 각국의 동맹국들과 협의, 협력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일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양국 간 협력 개선을 기대하는 분야로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와 대(對)러시아 관계를 꼽으면서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아프간 추가 파병에 대해서는 단호한 거부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취임 이래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해온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글로벌 경제위기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이란 핵문제,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해 대미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계를 대표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글로벌 기아와 빈곤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그의 취임을 축하한 뒤, 그 같이 당부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오바마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20일은 미국 역사상 '위대한 날'이라고 평가하면서 "오바마가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모든 인류와 국가, 인종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오바마가 위대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가 규정했던 '악의 축' 이란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을 맞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당선인이 이란에 대해 올바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바마가 적대감과 미국의 주도권을 버리는 방향으로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 역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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