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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자치경영대상] 전갑길 광산구청장

'변방을 중심으로' 고강도 혁신

환경안전 부문 대상

변방을 중심으로 고강도 혁신
'그린시티' 친환경 미래도시 선도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래 가장 많은 변화상을 보여 준 것으로 손꼽히는 광주시 광산구. 그동안 광산구는 광주시 면적의 45%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 5개 산업단지에 입주한 1300여개 업체 등 다양한 잠재력을 보유했으나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광주의 '변방' 정도로 여겨져 왔다. 더러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광산구에 빗댈 정도였다.

흩어진 광산구의 '구슬'은 최근 3년간 눈부신 변화로 '보배'가 되어 광주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GS경영대상',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마을' 등 정부와 언론사 등의 평가에서 33건의 수상 실적과 21억여원의 상사업비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화려한 변화의 중심에 전갑길 구청장이 있다. 그는 고강도의 혁신을 앞세워 광산구를 '명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연구와 실천 그리고 현장 중심'을 강조하며 오늘의 광산구를 만든 전갑길 구청장을 만나 성과의 비결과 비전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 유달리 '혁신'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와 성과는 무엇인가.

▲ 공무원 조직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의 창조성과 추진력이 뛰어나도 조직이 경직되면 동화되고 사장되기 마련이죠. 따라서 활발한 소통이 보장되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신속히 대처하는 능동적 조직이 이 시대의 요구라 생각합니다.

취임 후 광주에서 최초로 팀제를 도입해 수직적 조직을 수평적 조직으로 만들고, 직렬별ㆍ팀별 학습동아리와 제안제도를 활성화 해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왔습니다. 그동안 고강도로 추진해온 혁신정책은 민선4기 3년에 접어든 지금 행정의 전 영역에 걸쳐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사회복지의 경우 예산과 조직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역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발굴해 수요계층에 연계하는 한편 저소득층 주민들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탈피하도록 맞춤형 자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산구가 받은 '지자체 복지평가 최우수기관' '기초생활보장분야 대통령상' 등은 커다란 영광으로 남을 것입니다.

- 주민체감형 행정혁신을 줄곧 강조해 왔는데.

▲ 혁신은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바꿔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새롭게 태어나길 원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혁신을 이루었다 해도 상대방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면 헛수고일 것입니다.

행정혁신은 주민이 인정하는 속에서 빛을 발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행정혁신의 최종 목표를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두고 전 부문에 걸쳐 적극성과 창조성을 발휘해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주민체감형 행정혁신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듯 행정의 주인 역시 주민입니다. 행정의 문호를 주민에게 개방해 주요 현안과 정책진행 과정을 공개해 신뢰성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죠. 이미 광산구는 '주민참여 예산제', '열린 동장회의', '주민참여 감사관제' 등을 통해 투명한 행정으로 지역 민주주의 신장에 노력해 왔습니다.

- 올해 구정 운영의 핵심은 무엇인가.

▲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생활 안정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 사업의 90%, 사업비의 60%를 상반기 중 조기집행하는 계획도 세워 곧장 실행할 것입니다.

도ㆍ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린 시너지 효과 창출로 자생력을 갖춘 지역경제를 건설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사업, 친환경 자동차산업, 폐기물 자원화 등의 녹색성장 산업이 평동2차 산단과 진곡산단에 유치되도록 노력해 지역경제 성장 동력원을 마련할 것입니다.

또 경제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실업난 해소를 위해 신규 고용 창출 기업에 고용 보조금을 지급하고, 청년실업 완화를 위한 공공근로사업과 청년 인턴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광산구를 '산소탱크'로 육성하는 '저탄소 그린시티 광산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는데….

▲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 정책은 지구온난화 위기를 초래했죠. 이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고 자연과 문명의 조화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광주 면적의 45%에 달하는 지역에 두 개의 강과 산을 보유한 광산구의 특성을 살려 탄소흡수원 확충을 통한 도심녹지율 30% 달성, 주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범 지역적 에너지 절약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광산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자전거 시범도시 사업평가 보고회'에서 1등급에 선정돼 13억원의 분권교부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무료 자전거 대여소 및 수리소 운영, 자전거 도로 확충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광산구가 친환경 미래도시의 전형을 창출하는 선도주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질 각오입니다.

- 광산구민에게 전할 새해 메시지는.

▲ 외환위기 이후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광산구는 그동안 축적한 혁신역량을 총 동원해 지역경제 근간을 유지하고 주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과거 외환위기가 우리에게 안겨준 교훈입니다.

저는 물론 광산구 800여 공직자들이 비장한 각오로 고통을 짊어지면서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모두가 한데 뭉친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광산=임형택 기자
사진=김진수 기자

걸어온 길…

정치ㆍ행정 겸비한 '혁신 전도사'

1987년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씨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1991년 광주시의원에 선출된 뒤 1998년까지 3선의 관록을 자랑하며 운영위원장과 부의장을 역임한 그는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중앙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광산구 현역 의원이었던 조홍규 의원(3선)과 치열한 경합 끝에 공천을 따낸 그의 저력은 광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6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민주당 원내부총무, 조직위원장, 민추협 사무총장, 국회 예결위원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3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NGO모니터단), 의정활동 우수 의원(경실련)에 선정되는 등 초선답지 않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조명과 일제 강점기 근로정신대 문제 등 근ㆍ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춘 정치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그러나 2003년 창당된 열린우리당은 하루아침에 민주당을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시켰다. 정가에서는 그의 개혁성향으로 미루어 열린우리당행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준 유권자와의 약속을 중시해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다 탄핵역풍으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 2005년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며 당을 재건시키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광산구청장에 당선됐다.

행정과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서 '준비된 일꾼'으로 평가되는 이면에는 연구하고 실천하는 그만의 노력이 숨어 있다. 1985년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정치학 석ㆍ박사를 취득한 뒤 국회의원 신분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2002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학구열은 광산구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계속돼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전 구청장의 지인들은 "만나 보면 그의 매력과 진가를 알 수 있다"며 "만능 스포츠맨으로서 문무를 겸비한 우리 지역의 보기 드문 정치 지도자"라고 평한다. 또 "학업과 토론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시대정신에 화답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실력이 탁월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술사"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전 구청장은 '마술사'라는 평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철저히 연구하고 살핀 후 끝까지 추진하는 과학적 태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해명이다.

체 게바라가 남긴 명언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를 좋아한다는 그의 또 다른 시도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갑길 광산구청장 약력

▲1957년 광주시 광산구 출생
▲조선대학교 졸업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박사
▲김대중 총재 비서
▲광주시의원 3선
▲새천년민주당 광산구 지구당위원장
▲제16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원내부총무
▲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광주여대 객원교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새천년민주당 조직위원장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직무대행
▲방송통신대학 중어중문학과 재학 중


광남일보 제2사회부 gnib@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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