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S 대규모 손실 전망 부담..IBM·J&J 실적 호재 기대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라는 유산은 조지 부시 정권에서 버락 오바마 정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2007년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처음 본격화되기 시작했을 때 그 파장이 이렇게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가 얼마나 됐을까.
지난 2년여에 걸친 상황은 항상 예측했던 것보다 더 나쁘게 진행돼왔고, 결국 미국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가 한 번 요동치는 상황으로까지 전개됐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취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냉혹한 현실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하루다.
오바마 효과는 그동안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악화로 곤죽이 된 뉴욕 증시를 떠받쳐주는 유일무이한 호재였다. 공교롭게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두고 신용 위기 불길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영국 기업 역사상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전날 영국 증시에서 RBS의 주가는 67% 폭락했다.
RBS 악재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대형 은행 씨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기대치에 못 미친 분기 실적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일본과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가 휘청거렸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추었다는 사실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점도 약화된 투자심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전 9명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당일 뉴욕 증시가 상승한 경우는 두 차례 밖에 없었다. 평균 하락률은 0.8%에 달했다.
달변가로 유명한 오바마가 말빨(?)로 시장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악재를 액땜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다행스럽게도 증시를 짓누를 수 있는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IBM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IBM의 주당 순이익은 2.80달러에서 3.03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앤 존슨(J&J)의 주당 순이익도 0.88달러에서 0.92달러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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