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가 출범 10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보고서 등 유럽 경제를 둘러싸고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보다 1.9% 줄어 출범 10년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EU는 올해 GDP가 지난해보다 0.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3개월만에 이를 하향조정한 것이다.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실업률 역시 지난해 7.5%에서 9.3%로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적자는 지난해 GDP의 1.7%에서 올해 4%, 내년 4.4%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체를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집행위원회는 올해 들어 27개 EU 회원국 경제가 마이너스 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도 지난해 11월 전망치 0.2%를 수정한 것이다.
EU가 회원국의 재정 건전도를 유지하기 위해 설정한 재정적자 상한선인 'GDP의 3% 이내' 기준도 올해 처음 맞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경제 전망을 둘러싸고 하향조정이 잇따르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 뿐 아니라 아일랜드ㆍ스페인 등지에서 일었던 건설 붐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유럽 경제가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유럽 전역의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해 10~11월 관련 매출 규모가 1.1% 감소했다.
이날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켰다. 강등 이유는 재정적자 악화다. 열악해진 유럽 경제 상황을 실감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S&P는 지난주에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2단계 낮춘 바 있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도 현재 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 있는 등 유로존 국가 대부분이 곤란을 겪고 있다.
EU는 2000억 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한 데 이어 후속 조치도 강구 중이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3월 초순 새로운 경기부양안을 제시해 3월 중순 EU에서 채택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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