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윤우- 최지성'의 투톱 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가 19일 총 91명 임원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들어갔다. 특히 전체적인 임원 승진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규모이지만, 연구개발과 해외영업 분야에 대한 승진 폭은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
19일 삼성전자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예년에 비해 규모를 축소한 총 91명을 승진시켰다. 예년에 비해 승진 폭이 줄어든 것은 올해 세계적인 경제위기 및 경기침체 등 현재의 위기국면을 감안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승진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과 해외영업 분야에 대한 승진폭은 예년 수준을 넘어섰거나 유지했다.
특히 TV, 휴대폰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승진 인사를 실시함으로써 기존의 '성과주의' 인사기조를 보다 강화했다.
승진규모는 지난해 117명에 비해 22% 감소한 91명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긴축기조 하에서도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연구개발 분야는 오히려 신규선임 규모를 확대, 초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해 24명이었던 연구개발 분야 승진 규모는 올해 27명으로 3명 더 늘었다.
브릭스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해외 영업임원들의 신규 선임 규모를 확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5명이었던 이머징 마켓에서의 영업임원들의 신규선임은 7명으로 늘어났다.
TV, 휴대폰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지속하고 있는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존 '성과주의' 인사기조를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임직원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조직 내부에도 실적 중심의 인사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TV사업부의 신규선임 임원은 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명 늘어났으며, 휴대폰의 경우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지난해에 비해 1명 늘어난 12명이 승진했다. 특히 신상흠 전무(해외영업), 박재순 상무(미국현지영업 담당), 김현석 상무(개발 담당) 등 TV 세계 1위 유지에 기여한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하지만 스텝 부문의 경우 승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위기 극복에 대한 '솔선수범 의지'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로 예정된 조직개편을 통해선 사업부 조직에 대한 후속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4개 사업총괄을 부품(DSㆍ디바이스솔루션)과 세트(DMCㆍ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으로 묶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존 사업부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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