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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소녀시대, 늘 '눈이 반짝반짝', 나도 질 수 없죠"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

지난 연말 MKMF(Mnet KM 뮤직페스티벌)에서 이효리-빅뱅의 합동 무대가 끝난 직후. 빅뱅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이사는 "승리가 제일 잘했다. 솔로 준비해"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두가 귀를 의심한 순간, 양 이사에게서 칭찬을 5번도 못들어본 승리 역시 "진심이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양 이사의 답변은 "내가 거짓말 하는 것 봤어?"였다. 승리가 빅뱅의 막내에서 '가수 승리'로 한발짝 나선 순간. 승리는 당시의 설렘과 각오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승리는 빅뱅 멤버 중에서도 유독 매사에 적극적이고 늘 눈빛이 초롱초롱한 편. 더욱이 솔로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승리의 얼굴은 그야말로 '의욕 충만' 그자체였다.

#1. 요즘, 일이 즐겁다

승리는 최근 일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빅뱅 멤버로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지만, 혼자서 활동하며 새로운 걸 터득하다보니 새삼 가수라는 직업이 마음에 든다.

"저는 빅뱅 형들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형들이 워낙 실력이 좋고 듬직하니까 자꾸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젠 저 혼자 다 해야 하잖아요. 힘들지만,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의 반응도 좋으니 더욱 신난다. 승리가 지난 1일부터 빅뱅2집 수록곡 '스트롱 베이비'로 솔로활동에 나서자 빅뱅2집이 3500장이나 더 판매된 것. 음원도 '재발견'됐다. 이미 지난해 가을, 음원이 공개된 '스트롱 베이비'가 최근 각종 음원차트 3위권 안에 진입했다.

"대단하지 않아요? 120위권에 있던 '스트롱 베이비'가 3위권으로 올라갔어요. 사실 빅뱅 때는 제가 퍼포먼스나 노래로 주목을 받진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젠 누가 '직업이 뭐니?'라고 물으면 약간은 어깨를 펴고 '가수예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승리의 롤모델은 미국의 유명 팝스타 져스틴 팀버레이크. 어려서부터 팀버레이크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워온 그는 이번 솔로활동에서도 팀버레이크의 섹시함을 추구했다.

"중1때 엔싱크의 콘서트 실황을 본 적이 있어요. 정말 멋있는 거예요. 그때 '가수가 돼야지'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팀버레이크가 엔싱크에서 나와 섹시가수로서도 크게 성공을 했잖아요. 저는 그의 팝적인 느낌이 좋거든요. 그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도 좋아요. 지금은 그를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조만간 제 고유의 색깔도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스트롱 베이비'의 뮤직비디오 수위도 꽤 높였다. 여자 배우와의 아슬아슬한 러브신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스무살 청년의 파격적인 모습이었기 때문.

"양 사장님도 '한번 해보자'고 하셨고요. 저도 '이왕 하는 거 파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라고 했죠. 그런 장면 찍는다고 해서 제가 어색해 하면 대중도 불편하잖아요. 싫으면서 왜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사실 전 좋았죠.(웃음)"

#2. 긍정은 나의 힘!

승리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네티즌의 비판적인 댓글도 하나씩 다 보고 있다. 남들이 자신을 향해 비판하지 않을 때까지 고치겠다는 비장한 각오 때문. '라이브가 모자랐다'고 하면, '알았다, 고칠게!'라고 생각하고, '의상이 이상하다'고 하면 '알았다, 코디와 상의할게!'라고 생각한다.

비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그의 성공전략이기도 하다. 덕분에 소속사 식구들과 빅뱅 멤버들의 '가혹한' 충고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휴대폰에 문자가 가득 와요. 사장님은 '그 부분 모자라더라. 주말까지 수정바람'이라고 남기는 편이죠. 빅뱅 멤버 중에서는 지드래곤 형이 제일 무섭게 문자를 보내요.(웃음) 모두 다 받아들이고 고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최선을 다해 고치고 또 고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 그래서 같은 노래로 무대에 선다해도 매번 조금씩 안무를 바꿔가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 무대를 찾아보게 만들고 싶어요. 첫 무대 기사 댓글이 60개면 다음 무대는 120개, 다음은 150개, 다음은 200개. 그렇게 늘려가고 싶어요."

매사에 욕심 많고 적극적인 성격은 승리의 트레이드 마크다. 방송 현장 PD들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도 승리, 방송 작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멤버도 승리다. 사실 이벤트 성격이 짙었던 이번 솔로활동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낸 것도 승리 특유의 의욕이었다.

"단지 전 예뻐보이고 싶었을 뿐인데.(웃음) 그런데 전 늘 많은 사람들이 날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긴 해요. 뭘 하나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그 분이 또 다른 분들에게 절 추천해주시고.(웃음) 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다니까요. 한분이 좋아해주시니까, 그 친구분도 좋아해주시고, 그러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오고, 내 대사가 두줄 늘고.(웃음)"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파헤치는 자기계발서 등을 좋아하는 승리는 자기 관리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해맑은 표정으로 '리허설 사이 대기 시간 알차게 쓰기', '공연 전날 목 보호하기', '운동 꾸준히 해서 아프지 말기', '자기 전에 메이크업 깨끗이 지우기'를 모두 실천 중이라고 자랑이다.

"혼자 활동하면서 느낀 건데, 가요계가 정말 치열해요. 얼마 전에 소녀시대가 컴백했는데, 다들 눈이 반짝반짝 한 거예요. 매니저도 눈이 반짝반짝 하고. 나도 '질 수 없어!' 이러고 주먹을 불끈 쥐었죠.(웃음)"

#3. 제2의 차태현? OK!

사실 지금까지의 대화 내용을 종합해보면 성공지향적인 영악한 아이돌 가수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진짜 승리의 매력은 지금부터. 이렇게 성공, 성공을 외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인간적인 헛점들이 더 많다.

간혹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고, 분위기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해 주위 사람들에게서 구박당하기 일쑤. 본인도 빅뱅의 역할분담을 설명하며 "점잖은 탑, 정리 잘하는 리더 지드래곤, 무대 위 카리스마 태양, 재치만점 대성, 까불대고 나대는 승리"라고 말할 정도. 빅뱅 멤버들이 가장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소재도 바로 '승리 흉보기'다.

"빅뱅 형들이 제 흉보는 걸 너무 재미있어 하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처음 만날 때부터 그랬어요. 저도 고향 광주에서 춤추면서 나름 리더 역할을 했는데, 빅뱅 형들이 제가 막내라고 막 괴롭히고. 그래서 처음 3개월은 진짜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지금요? 에이, 그게 다 저한테 관심있다는 표현인 걸 알죠."

승리는 올 한해 다양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3월에는 강혜정과 함께 출연한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가 개봉할 예정이고, 상반기 중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연기활동도 재개할 계획. 특히 얄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친근한 이미지로 일부에선 '제2의 차태현' 감이라고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며칠 전에 '우리집에 왜 왔니' 후시 녹음을 하고 왔는데요. 영화 정말 재미있어요. 저도 되게 '찌질'하게 나와요. '스트롱 베이비'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죠. 올해는 최대한 여러 장르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나태해지지 않고, 지금의 각오와 포부를 잊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을 즐길 것. 올해 갓 스무살이 된 귀여운 욕심쟁이, 승리의 다부진 각오였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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