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양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가격인하 경쟁이 상하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9일 유류세를 인하한 이후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광저우(廣州), 푸저우(福州),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가격 인하에 나섰으며 인하폭은 최대 ℓ당 0.4위안(약 80원)에 달했다. 가격 인하폭은 이미 4%를 넘었으며 이같은 인하폭, 범위, 횟수는 모두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것이다.
특히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가격인하전은 상하이에서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10일 만에 상하이의 석유가격은 다섯 번이나 내렸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양대 석유업체의 가격전이 상하이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7일 저녁 시노펙이 다시 상하이의 26개 주유소에서 ℓ당 0.3위안씩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고 그 즉시 시노펙의 해당 주유소로 택시들이 몰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업체의 가격인하전은 난징(南京)을 비롯해 남부 지역에서는 확산되는 추세지만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북부에서는 석유가격이 내리긴 커녕 오히려 올랐다. 남부에서는 새해 들어 가격이 t당 50~250위안 내렸지만 북부의 경우 t당 50~100위안 상승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남부지역이 금융위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지역의 경우 광둥(廣東)성 등 수출 중심 제조업 지역에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침체로 문을 닫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석유 수요가 감소했다. 기업들의 석유 수요가 줄면서 남부지역에서 석유업체들의 재고량은 쌓여갔고 결국 재고량 해소를 위해 가격인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하강으로 인해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남부지역의 석유가격 인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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