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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엇갈린 행보 2題...외인 '사고' 개인 '팔고'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서둘러 빠져나가고 있다.

반등장을 틈타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절매 적기로 삼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누적 순매도 금액은 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 중순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장 순매도 행진이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9월26일~10월11일 동안 11거래일 연속 3000억원 이상 물량을 쏟아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연말부터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일부 손절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저점에서 들어온 개미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은 주로 보유하고 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 순매도 상위에는 SK브로드밴드와 성광벤드, 셀트리온, 하나투어, 현진소재, 평산, 키움증권, 서울반도체, 리노스, 소디프신소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SK브로드밴드와 성광벤드 순매도 규모는 각각 349억원, 168억원에 달했다.

반면 LG마이크론, 희림, ISPLUS, GS홈쇼핑, 슈프리마 등 종목엔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LG마이크론과 희림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는 57억원, 46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변동성이 커져 개미들이 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 돌아왔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8거래일 동안 단 하루(5일)만 빼고 코스닥 시장서 순매수를 보였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4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던 것과는 달리 코스닥 시장에선 여전히 순매수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다소 완화된 데다 각국 정부의 위기 타개 정책이 힘을 발휘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분이다. 코스닥 대표주들의 기초 체력이 견조한 것도 투자심리 자극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8거래일 동안 CJ홈쇼핑, 리노스, 태웅, 서울반도체, KTIC글로벌, 평산, 메가스터디, 셀트리온, 유니슨, CJ인터넷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LG마이크론, SK브로드밴드, 이네트, 진성티이씨, 다음, GS홈쇼핑, 모두투어 등은 매도했다.

정훈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 경색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자연스레 급증하고 있다"면서 "완화된 금융시장 분위기가 외국인 매수세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이유는 코스닥 대표주들의 펀더멘탈이 견고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국인 자금은 단기적 호재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움직이는 성향이 짙다"고 분석하며 "그만큼 코스닥 종목들의 성장력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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