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1000만~3000만원짜리 초고가 백화점 상품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판매 개시 3주만에 116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3000만원 패키지 상품권인 '비즈에디션'을 15세트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달 22일부터 3000만원짜리 '트리니티 상품권' 판매에 나서 7일까지 5세트를 팔았다.
3000만원 상품권 세트는 두 백화점이 이번 설을 겨냥해 처음 선보인 것으로, 지금까지 백화점 상품권으로는 최고액권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같은 기간 1000만원 패키지인 '프레스티지 상품권'을 950세트, 신세계백화점은 150세트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가 판매한 3000만원과 1000만원 짜리 상품권 세트 판매액은 모두 116억원에 달한다.
또 판매된 상품권들이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볼 때 구매자들은 주로 기업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법인들의 선물 구매량이 줄고 있지만 고액 상품권은 구매시 노트북 경품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판매량이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상품권 패키지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도 지난 8일부터 1000만원 상품권 세트를 팔기 시작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