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던 국회 사무처가 8일 강 대표를 국회 사무총장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5일 국회의장실과 사무총장실에서 폭행과 폭언을 행사한 강 대표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나 강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아 의법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며 강 대표를 특수주거침입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공무집행방해죄, 모욕죄 등으로 고발했다.
사무처는 강 대표와 함께 민노당 홈페이지에 국회 내 불법 점거농성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는 글을 올려 사무총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민노당 당직자 1명도 고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한 국회 사무처의 공개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한나라당도 이날 국회 회의장 점거농성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강기갑, 이정희 민주노동당, 문학진 민주당 의원 등 3명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폭력 의원들에 대해 안경률 사무총장 명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다" 고 말했다.
문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18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상임위 일방 상정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했고, 강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실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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