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이 전 세계 시장에서 건축 설계 능력 12위를 차지했어요. 지난 10년 동안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한 결과물이라 더 기쁩니다. 서울의 3배에 달하는 예멘-지부티 그림을 희림이 그린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pos="L";$title="";$txt="";$size="295,369,0";$no="200901071042581043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새 천 년 밀레니엄의 화려한 개막에 맞춰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희림(대표 정영균)이 10년만에 확 달라졌다.
유럽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건축 잡지가 선정한 세계 12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유수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선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100명이 안 됐던 임직원 수는 1000여명으로 늘었다. 해외 진출 10년만에 대기업 수준으로 훌쩍 성장한 셈이다.
이처럼 희림이 걸어온 길 중심엔 정영균 대표(48ㆍ사진)가 자리하고 있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부장으로 입사한 정 대표는 이후 매년 승진을 거듭해 지난 2001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작년 7월 인터뷰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그는 더 활기차고 한층 젊은 모습이었다. 그동안 발로 뛴 성과가 작년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덕분이 아닐까. 지난해 3분기까지 희림은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당기순이익 1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7년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이미 초과 달성한 것.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다는 야심찬 포부다.
오늘날 희림이 해외 시장에서 화려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정 대표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지금껏 해외 출장 시 이용한 국내외 항공사 축적 마일리지만 300만이 넘는단다.
그는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두바이, 아제르바이잔 등 희림의 설계 능력과 기술력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프로젝트를 따낸다.
정 대표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각종 협력 업체와 기타 관련 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견인차 구실을 할 때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해외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힌 정 대표이지만 주가를 보면 아쉬움이 많다. 정 대표는 "동종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사인 데다 건축설계를 하는 또 다른 업체가 조만간 상장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 비교 대상이 없어 주가가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꾸준히 기다려주는 주주들을 위해 고배당 정책은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정 대표는 "좋은 실적이란 열매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고자 지난해에도 4% 주식배당을 결의했고 순이익 규모가 확정되면 현금 배당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변함없는 실적 향상과 고배당 덕분인지 2년 사이 기관과 외국인 러브콜도 오히려 많아졌다고 한다.
마침 정 대표가 마지막 말을 건넨다.
"피땀 흘려 준비한 프로젝트가 쟁쟁한 글로벌 경쟁자들과 겨뤄 국제 디자인 경쟁에서 1등으로 입선하고 수주하는 기쁨도 크지만 우리가 거쳐온 모든 경험과 성과가 우리나라 건축디자인 문화 수준 향상과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작으나마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 가장 보람 있답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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