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가격 상승 등 농가 생산비 부담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국내 한·육우와 돼지 등의 사육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08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현재 한우와 육우의 국내 사육규모는 모두 243만마리로 전분기보다 1.6%(4만마리), 작년 동기보다는 10.4%(22만9000마리) 감소했다.
한·육우 사육가구수도 18만1000가구로 전분기보다 2.7%(5000가구), 1년 전보다는 1.6%(3000가구)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생산비 증가와 산지가격 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등으로 농가의 사육심리가 위축돼 송아지 생산이 줄고 도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사료가격 상승과 원유(가공 전 우유)생산조절제 등의 영향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온 젖소는 전분기보다 0.2%(1000마리) 늘어난 44만6000마리로 집계됐는데, 이에 대해 통계청은 “최근 우유 가격이 오르고 송아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육농가가 판매를 미룬데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젖소 사육마리 수는 전년 동기보다 1.5%(7000마리) 감소했다. 젖소 사육가구수 또한 7000가구로 전분기보다 2.8%(200가구), 전년동기보다 9.1%(700가구) 각각 줄었다.
돼지도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양돈농가 휴·폐업과 산지가격의 하락추세 등으로 인해 사육규모가 전분기보다 2.1%(19만7000마리), 1년 전보다는 5.4%(51만9000마리) 축소됐다.
돼지 사육가구수는 전분기보다는 0.1%(100가구) 줄어든 7700가구였으나, 1년 전에 비해선 21.4%(2100가구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마리 미만 영세농가의 폐업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밖에 산란용 닭 사육규모는 5916만8000마리로 3분기보다 1.7%(96만8000마리) 늘었으나, 고기용 닭은 1.9%(107만6000마리) 감소한 5447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닭 사육가구수는 3196가구로 직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4.1%(135가구), 6.5%(224가구) 줄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