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증 목포 옥암지구 대주아파트 첫 환급결정.. 광주 수완지구 등 타단지 '주목'
건설사 부도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목포 옥암지구 대주아파트 분양계약자들에게 계약금과 중도금 등 환급이행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따라 공사일정을 맞추지 못한 수완지구 등 일부 계약자들의 보증이행 청구도 줄이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대한주택보증과 대주건설 등에 따르면 목포시 옥암지구 대주아파트 분양계약자 392가구 가운데 201가구가 분양금 환급이행을 대한주택보증에 청구, 법정 제한선인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 환급이행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ㆍ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금 환급이 실시될 이 아파트는 실행공정률이 예상 공정률보다 25% 이상 차이가 발생하자 대한주택보증이 분양계약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 30일 사고사업장으로 처리했다.
대한주택보증 중부관리센터 관계자는 "계약자의 50% 이상이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돈으로 돌려받기를 원한 것"이라면서 "환급이행이 결정돼 입주 예정자들은 다음달께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목포 옥암지구 대주 아파트가 사고사업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공사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수완지구 등 일부단지 아파트 계약자들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목포 옥암대주 피오레가 사고 사업장으로 결정되면서 같은 대주건설이 시공중인 수완지구 2ㆍ5단지와 풍암5차 아파트도 보증사고 작업장으로 분류됐다.
이에따라 분양 계약자들은 주택보증이 시행사측에서 제시하는 자구책 등을 심사해 종전대로 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계약자들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진행하는 분양금 환급이행, 환급 동의 기준 미달시 새 사업자를 선정해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세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됐다.
현재 수완지구 분양계약자들은 단지별로 회의를 갖고 환급이행과 입주 등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중도금과 계약금 등을 돌려받는 환급이행의 경우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져가고, 종전대로 계속 진행하기엔 불안감을 지울수 없기 때문. 또 시공사를 바꾸게 되면 당초 건설사에게 약속받았던 '프리미엄'을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5단지 한 입주예정자의 경우 내년 1월 입주 시기에 맞춰 기존의 집을 팔고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어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게 될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환급이행 결정까지 보통 2~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의 중도금 이자(월 50만원)는 고스란히 입주예정자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어 금전적 피해도 예상된다.
2단지 입주예정자 최 모(40)씨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라면 시공사를 바꿔서라도 공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면서도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건설사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환급 이행쪽으로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주건설 관계자는 "목포 옥암지구가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되면서 수완지구 등 타단지도 함께 맞물린 것 같다"면서 "현재 공사진행에 문제가 없는 만큼 계약자협의회 관계자들과 분양가 할인 등 협의를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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