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올림픽 문화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잠정 은퇴를 선언한 장이머우. 도박에 가까운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 ||
그가 갑자기 잠정 은퇴를 선언한 것은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지난 4월 2008년 열리는 베이징(北京)올림픽의 개막 및 폐막식 총감독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영화를 찍기가 쉽지 않은만큼 아예 완전히 쉬면서 역사적으로 기념할만한 개막식과 폐막식을 준비하자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어려운 결정의 배경에는 베이징 올림픽위원회의 권고도 나름의 한 몫을 한 듯 하다. 개, 폐막식 총감독으로 임명된 마당에 영화 일을 놓지 않으면 준비가 잘 되겠느냐는 언질을 줬다는 것. 물론 올림픽위원회는 그가 완전히 영화 일을 작파하는 대가는 충분히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의 나이가 아닌가 싶다. 지금이 마지막 황금기인데 2년 공백을 딛고 과연 복귀에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2년후에는 그도 50대보다는 60대에 훨씬 더 가깝게 된다. 심신이 아무래도 이전같지 않게 될 것은 너무 뻔하다. 영화계 일부에서 그가 결과가 너무 뻔한 도박같은 결정을 했다고 우려하는 것은 공연한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베이징=홍순도특파원 mhhong1@ak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