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이란, 월드컵 불참시 최소 157억원 손실

FIFA 본선 참가국에 150만달러 지급
조별리그 탈락 16개국에 900만달러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이유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차기 월드컵 예선 출전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 촉발한 중동 갈등이 격화되면서, 개막을 약 3개월 앞둔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이란이 본선 출전을 포기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과 함께 차기 월드컵 예선 제외라는 중징계 가능성도 감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해 하마네이 최고지도자와 수십 명의 고위 관리들을 제거했다. 이후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확실한 것은 이번 공격 이후 우리가 희망을 갖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해, 사실상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7승2무1패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 추첨 결과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됐으며, 조별리그 3경기 모두를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이란 국민들이 피살된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과 이란 국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FIFA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48개국에 '준비 비용 보전' 명목으로 150만달러를 지급하고, 조별리그 탈락 팀 16개국에는 각각 900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란이 출전을 포기하면 최소 1050만달러(약 152억원)를 받을 기회를 잃게 된다.

여기에 FIFA 규정상 대회 개막 30일 전까지 기권할 경우 최소 25만스위스프랑(약 4억7000만원), 30일 이내 기권 시에는 최소 50만스위스프랑의 벌금도 부과된다. 결국 이란이 출전 포기 시 최소 157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과 함께, 2030년 월드컵 예선 참가 제한이라는 중대한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AP통신은 이란이 빠질 경우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가운데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아시아 예선에서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이라크는 북중미 월드컵 5차 예선에서 UAE를 꺾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보했으며, 현지시간으로 오는 31일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단판 승부로 본선행 티켓을 다툴 예정이다.

다만 FIFA 규정은 '기권한 팀은 다른 협회 소속 팀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 반드시 동일 대륙 연맹에서 대체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어 향후 처리 방향을 둘러싼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문화스포츠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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