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비행기에서 커피를 마시기 전 한 번 더 고민해 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최근 한 항공사 승무원이 기내 위생 관리 실태를 폭로하면서 기내 음료 안전 문제가 다시 논란에 올랐다.
구글 Gemini.
영국 매체 더미러는 최근 미국에서 근무 중인 승무원 @ichbinvin이 틱톡에 기내 위생 문제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그는 탑승 전 공항에서 음료를 미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커피 등 뜨거운 음료를 기내에서 주문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승무원은 영상에서 기내 온수탱크가 충분히 세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남은 커피를 처리할 때 일부 승무원들은 싱크대 대신 기내 화장실 변기에 버리도록 지침을 받는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커피포트가 변기 가까이 가야 하므로 세균이나 오염 물질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같은 포트가 커피를 만드는 데 재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내에 별도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경우라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일부 시청자는 불쾌감을 표시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파일럿이나 승무원 지인들이 기내 커피를 피한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비행기에서 커피를 마시기 전 한 번 더 고민해 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발병 사례는 드물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기내 화장실은 노로바이러스나 대장균 등 병원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현대 항공기는 관련 위생 규제를 준수하며 음용수와 음료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컬리지 식품정책센터는 2019년 보고서에서 일부 항공사의 기내 수질을 '중간 위험'으로 평가했지만, 대체로 위생 관리가 유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기내 위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EPA 조사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항공기 약 12%가 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도 에어프레미아 일부 항공편 기내 송풍구가 먼지로 오염된 사례가 공개되면서 기내 공기 관리 문제가 재차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위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입 음료를 이용하고, 손 소독제 사용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