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 비상대응반 가동 '금융·에너지 변동성 커져…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이란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란 관련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이란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이란 관련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 및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외교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충분한 국내 비축유 물량 등 수급위기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당분간 국제금융·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향후 중동 상황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중동은 우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므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가능성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의 수입선으로, 전 세계 원유의 약 20%, 해상원유의 약 40%가 이곳을 거친다. 우리나라는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어 해협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동 인근을 운항 중인 유조선·LNG선 등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재정경제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 봉쇄될 경우 우회로 확보가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물량은 홍해 쪽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회할 수 있지만, 실효 용량 등의 측면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당시에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

정부는 구 부총리를 중심으로 중동 상황 관련 실물경제, 에너지, 금융시장, 중동 동향 등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 중동 현지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에너지·수출·해운·항공·공급망 등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관계기관 간 공조 하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경제부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