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올해를 인공지능(AI) 전환 실행 원년으로 선포하고, 고객 편의·안전 관리·업무 혁신 3개 분야 28개 AI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AI혁신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스마트 스테이션,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24시간 민원 응대 챗봇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부터 AI 기반 경영환경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2025년 서울교통공사가 실시한 'AI가 그리는 미래 지하철' 사내 공모전 수상작. 서울교통공사 제공.
공사의 연간 민원은 약 110만 건으로, 이 중 냉난방 관련이 80%(약 88만 건)에 달한다. 공사는 이 고질적 문제 해소를 위해 올 5월부터 4호선 신조 전동차 26개 편성에 AI 객실 적정온도 제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AI 모델이 혼잡도·계절·요일·시간대별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냉방 가동 시점과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일정 온도를 초과할 때만 냉방이 가동돼 시민 불편이 잦았으나 새 시스템으로 선제적 냉방 운영이 가능해진다. 지하철역 냉방제어 시스템도 역별 구조에 맞게 최적화해 7월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민원 처리 속도도 개선된다. AI가 민원 내용을 자동 검토 후 담당 부서로 즉시 배부하는 민원 자동배부 시스템을 하반기 중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안전 관리 분야에서는 11개 사업이 추진된다. 딥러닝 기반 지능형 선로 검측 고도화 사업은 전차선 높이·편위·마모, 침목 균열·체결구 등으로 검측 항목을 확대해 야간 육안 점검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또 AI·빅데이터 기반 열차·역사 혼잡도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전동차 내 센서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사고 발생 시 관제센터에 즉시 경보를 전송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 밖에 AI 기반 사이버공격 대응 강화, 7호선 지능형 CCTV 모니터링 개량, 승무원 인적 오류 예측 모델 개발 등도 추진한다.
업무 혁신 분야에서는 AI 업무비서 시범 도입으로 보고서 초안 생성, 지능형 검색, 문서 요약 등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직원 간 업무 정보를 공유하는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해 AI와 연계할 계획이다. 성공적 전환을 위해 AX 리더 등 600여 명의 AI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AI 기반 업무 혁신을 본격화하는 올해는 서울 지하철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재설계해 미래형 조직으로 도약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