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A협의체 재편…'투자·재무'에 힘 싣는다(종합)

위원회 걷어내고 '3실' 중심
의사결정·실행 속도 높여
김도영 카카오인베 대표 투자실장 겸임
그룹 중장기 투자·재무 전략 전면에

카카오가 CA협의체를 '투자·재무·인사' 중심의 실(室) 체제로 재편하며 그룹 차원의 투자와 재무 컨트롤 기능을 강화한다. 위원회 중심 구조를 걷어내고 실행형 조직으로 전환해 성장 전략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CA협의체는 기존 '4개 위원회·2개 총괄·1개 단(團)' 체제에서 벗어나 '3개 실·4개 담당' 중심의 슬림한 구조로 재편된다. 조직 규모는 줄이되, 그룹 차원의 판단과 현장 실행을 보다 빠르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 조직 체계는 오는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CA협의체 출범 이후 지난 2년은 그룹 전체의 경영 시스템과 기준을 만드는, 일종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었다"며 "이제는 마련된 기준들이 협약사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실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위원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실행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그동안 CA협의체가 의사결정을 주도하거나 권고하는 역할을 맡아왔다면, 앞으로는 각 협약사가 보다 주체적으로 성장과 실행을 담당하도록 구조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는 협의체가 의사결정을 끌고 가는 역할이 컸다면, 이제는 협약사가 주체가 돼 그룹 성장을 실행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조직은 그룹투자전략실, 그룹재무전략실, 그룹인사전략실 등 3개 '실'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재무·인사 영역은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과 추진이 필요한 분야라고 보고 3개 실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들 조직은 중장기 투자 방향과 재무 전략 수립, 인사 시스템 고도화 등 여전히 그룹 단위 판단이 필요한 영역을 전담한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그룹재무전략실장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겸임하며, 그룹인사전략실은 황태선 실장이 맡는다.

특히 김 대표는 투자 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 경영인이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으며, 삼성SDS에서 IT컨설턴트로 경력을 시작해 삼성증권에서 M&A팀장과 기업금융2그룹장 등을 역임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는 등 실전 경험을 쌓았다. CA협의체 산하 전략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면서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 방향과 재무 전략 수립에 관여해 왔다.

황 실장의 역할 역시 기존 CA협의체 총괄 조직에서 수행해온 기능의 연장선상에 있다. 황 실장은 기존에도 그룹 인사 시스템 구축과 지원 역할을 맡아와 개편 이후에도 인사 전략과 시스템 고도화 업무를 연속성 있게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반면 ESG, PR, PA, 준법경영 등 그룹 차원의 방향 설정 기능은 4개 '담당' 조직으로 재편됐다. 이들 조직은 카카오 본사로 이관돼, 그룹 차원의 원칙을 현장 실행과 보다 밀착해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카카오가 성장 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한 조직적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통제 중심의 협의체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와 실행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운영을 통해 협의체의 역할과 기준이 조직 전반에 상당 부분 내재화됐다고 봤다"며 "이번 개편은 실행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IT과학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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