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508m 수직 등반 쇼가 이번 주말 전 세계 안방극장에 생중계된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빌딩을 맨몸으로 오르는 과정을 담은 '스카이스크레이퍼 라이브: 초고층 빌딩을 오르다'를 24일 오전 10시 전 세계에 동시 송출한다.
로프 하나 없이 101층 마천루와 맞서는 호놀드는 안전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Free Solo)'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2017년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거대 암벽 엘 캐피탄(El Capitan)을 역사상 최초로 장비 없이 등반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자연의 거친 화강암을 정복했던 호놀드의 무대는 이제 도심 한복판의 마천루로 옮겨진다. 그가 도전할 타이베이 101은 지상 101층, 높이 508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다. 매끄러운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진 외벽은 자연 암벽과는 다른 차원의 악력과 지구력을 요구한다. 2004년 '스파이더맨'으로 불린 알랭 로베르가 4시간 만에 등반한 바 있으나, 호놀드는 그보다 훨씬 정교하고 대담한 기술로 인간의 한계치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이번 이벤트의 백미는 '실시간 생중계'라는 점이다. 편집과 재촬영이 가능한 녹화 방송과 달리,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반의 전 과정이 가감 없이 전 세계에 송출된다. 넷플릭스 측은 "호놀드가 오랜 시간 철저하게 단련해 온 신체 능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도심 맨몸 등반을 선보일 것"이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