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상승 피로감 누적…코스피, 숨고르기 장세 전망

20일 코스피는 연일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단기 속도 조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시는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아 하루 휴장했다. 유럽증시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 영향에 자동차, 명품 등 관세 피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영토 편입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대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에 실패한 이후 미국의 군사·안보 패권 강화 욕구가 맞물리면서, 외교·통상 분야에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측은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세 갈등이 금융시장 전반의 연쇄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린란드의 강제 편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데다, 입소스(Ipsos)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련 행동에 찬성하는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관세를 무기로 그린란드를 강제 편입할 경우 트럼프 진영이 얻을 실익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오는 21일 다보스포럼 연설과 2월 1일 이전까지 이어질 유럽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관세 유예'와 '유럽의 군사적 양보'를 맞교환하는 절충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에 잔존하겠지만, 시장이 이미 관세 이슈에 상당한 내성을 확보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피지컬 인공지능(AI) 테마 확산에 따른 자동차주 급등과 함께 반도체,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며 4900선을 돌파한 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 코스닥은 1.4% 상승했다.

다만 오늘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럽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장중에는 전일 급등했던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방산·조선 등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49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중소형주, 코스닥으로 온기의 확산이 제한된 채 대형주, 코스피 중심의 쏠림현상만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래도 코스피 업종 관점에서는 선순환매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메모리 업사이클, 마스가 프로젝트, 글로벌 국방 수요 확대, 피지컬 AI(로봇) 양산 가시성 등 주도주를 둘러싼 내러티브가 유효한 국면"이라며 "따라서 중기적으로 지수 상단은 여전히 더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전일 미국, 유럽, 일본 등 여타 주요국 증시들이 트럼프 리스크로 조정을 겪었고,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 과정이 수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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