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내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구도를 의식한 농담을 건네며 당과 청와대가 원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19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정청래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라며 "이에 정 대표가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청와대)입니다'라고 응수하자 대통령은 파안대소 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부터 권리당원 1인1표 추진 과정까지 친명·친청 대립 구도가 지속되자 이 대통령은 이를 직접 언급하면서 당과 청와대가 하나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정 대표도 이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며 이재명 정부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은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모두 참 고마운 분"이라며 "이재명 대표 시절 윤석열 독재의 탄압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함께 사선을 넘었으며, 그 힘든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도 대표로서 당무에 한치도 소홀함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저는 대표로서 부족함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 더 노력해야겠다고 늘 다짐한다"라며 "지금도 다른 차원의 엄중함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시기이므로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당의 역할을 잘해나가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입법 통과율이 20.2%로 20대(29.2%)·21대(24.5%)와 비교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관련해 신속 추진돼야 할 입법이 184건인데 그중 37건만이 현재 국회를 통과해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경주 법주와 함께 '당원주권!, 국민주권!'이라는 구호로 건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40분까지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평소에도 여러 계기에 자주 뵙기를 소망했고, 특히 이번에는 새 지도부 결성을 계기로 빨리 뵙자고 청했다"고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정 대표, 한 원내대표, 이언주·황명선·강득구·문정복·이성윤·서삼석·박지원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박 수석대변인이 함께했다. 이날 만찬에는 문어 타다끼 샐러드, 광어·참치회, 대방어 간장구이, 석화 튀김, 잡곡밥과 대구 맑은 탕이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