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대학교 연구실에서 개발된 '빛으로 봉합하는' 의료용 신소재가 기술이전을 거쳐 실제 수술 현장에 적용될 의료기기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교내 우수 연구성과로 개발된 '의료용 광가교 소재(HAMA-PA)' 기술이 부산대기술지주 제17호 자회사인 '에스엔비아'를 통해 '경막봉합용 광경화 듀라 실란트(Dura Sealant)' 개발로 이어져 비임상 시험을 완료했다고 19일 전했다.
이 기술은 연내 의료기기 임상시험 신청을 거쳐 상용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부산대 양승윤 교수 연구팀. 부산대 제공
이 기술은 부산대 바이오소재과학과 양승윤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기존 봉합사의 한계를 보완한 패치형 조직봉합 기술이다. 머리나 척추 수술 과정에서 절개되는 경막은 수술 후 뇌척수액 유출을 막기 위해 수밀봉합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봉합법은 시술 시간이 길고 조직 손상 위험이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사용되는 수입산 액상형 듀라 실란트는 시술 시간을 줄일 수 있으나, 출혈 환경에서 접착력이 떨어지거나 과도한 팽윤으로 중추신경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광경화 듀라 실란트는 광가교 히알루론산(HAMA-PA)을 기반으로 한 동결건조 패치 형태로, 젖은 조직 환경에서도 빠르게 밀착된다. 저출력 가시광을 사용해 5초 이내 봉합이 가능하며, 체내 팽윤 시에도 무게 증가가 0.1g 이하로 제한돼 안전성을 높였다. 한쪽 면은 접착력, 다른 한쪽 면은 윤활성을 갖는 '야누스(Janus)' 구조도 특징이다.
부산대는 이 연구 성과를 세계적 화학공학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했으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도 획득했다. 산·학·연·병 협력 연구를 통해 의료기기 임상 진입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시장성도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인텔로에 따르면 글로벌 듀라 실란트 시장은 2024년 약 4억 달러 규모에서 2033년 약 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윤 부산대 교수는 "광경화 기술의 인체 적용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의료기기뿐 아니라 다양한 치료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남경협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낮은 팽윤과 우수한 생체적합성을 동시에 확보해 실제 수술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스엔비아 이강오 대표는 "비임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연내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광경화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