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맥]5대 금융 ‘포용금융 70조’, 자발적 실행을 위한 성공방정식은

제도권 신용 전환·재연체 감소 핵심
지주 차원 거버넌스·맞춤 관리 필요

금융위원회가 2026년 포용적 금융 대전환의 3대 방향으로 금융접근성 제고 및 금융비용 부담 완화, 신속한 재기지원, 금융안전망 강화를 제시했다. 포용적 금융의 성패는 제도가 현장에 실제로 '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제도가 늘어나도 현장의 체감이 낮으면 포용금융의 사각지대는 줄지 않고, 그 간극은 정부의 정책수단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 이런 국면에서 5대 금융지주가 향후 5년간 약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내놓고 실행 주체로 전면에 섰다.

이제 관건은 이 계획이 구호로 끝나지 않고,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닿아 지속 가능한 작동 방식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정부는 성과기준·평가체계·인센티브를 설계하고, 금융권은 이를 내부 핵심성과지표(KPI)와 운영시스템으로 실행하며, 민간은 현장 사례관리로 '완주'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 3박자가 맞물릴 때 포용적 금융은 지속 가능한 실행으로 굴러가고, 그 성과는 금융소비자의 삶에서 금융안전감과 만족감이 높아지는 '체감의 변화'로 확인돼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포용적 금융의 성과지표로 볼 것인가.' 포용적 금융의 성적표는 결국 네 가지 축에서 드러난다.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히 상환한 사람이 제도권 신용으로 실제 이동했는가에 대한 전환율이다. 그리고 전환 이후 6·12개월 재연체율이 낮은가, 조기경보(EWS)가 작동해 상담·재조정으로 제때 연결되는가에 대한 정착 지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리 인하 폭과 총부채 축소, 가능한 범위의 소득·매출 회복이 확인된다면 '재기의 힘'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불법사금융·불법추심을 차단하고, 채무자대리인·피해구제 체계로 실질적으로 연결했는가에 대한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축은 공급량이 아니라 전환 증가, 재연체 감소, 금리·부채 부담 완화, 불법추심 피해 차단 같은 '실제 변화'를 측정하게 만든다. 이런 성과가 쌓일수록 포용적 금융은 금융지주 내부에서 리스크·비용·평판을 동시에 낮추는 경영 성과로 더욱 분명해진다. 그래서 포용적 금융은 금융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S'를 가장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경영 축이 된다. 포용적 금융을 제대로 해내는 순간, ESG는 '보고서의 문장'이 아니라 부실과 민원을 줄이고 신뢰자본을 늘리는 실적으로 확인된다. 이를 지속 가능한 실행으로 만들려면 지주 차원의 장치가 필요하다. 포용적 금융을 이사회 감독 의제로 올리고, 최고경영자(CEO)·임원 KPI에 전환·정착 중심 지표를 직접 연동해야 한다. 그래야 포용적 금융은 ESG 경영의 부속이 아니라, 지주 경영을 움직이는 상시 운영체계가 된다.

마지막으로, 포용금융은 단순한 공급이 아니라 취약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과 사후 관리가 성과를 좌우하는 금융이다. 청년·자영업자·고령층·경력단절자·채무취약가구처럼 생애주기별로 취약의 이유와 얽힌 문제가 다르기에, 획일적 상품보다 상황을 진단하고 연결하고 끝까지 동행하는 사례관리가 성패를 가른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금융지주들이 포용금융을 '도달'과 '정착'으로 완성하려면 민간 파트너와의 협업이 필수다. 전문성을 가진 금융전문 민간 파트너들은 현장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놓치기 쉬운 사정과 맥락을 가까이에서 듣고, 절차의 장벽을 풀어주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붙잡아 준다. 진정성과 동행력으로 '완주'를 만들어내는 그 디테일이야말로, 포용금융을 지원에서 재기와 회복으로 완성하는 힘이다.

포용적 금융을 위한 금융지주의 자발적 실행은 '공급'이 아니라 전환·정착·회복·안전망의 성과지표로 성적표를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 그 성과가 ESG(S)의 실적이면서 동시에 부실·민원·추심비용 같은 리스크 비용을 줄이는 경영 성과라는 확신이 조직안에서 공유될 때, 실행은 지속 가능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는 한 사람의 재기가 중간에 끊기지 않고 끝까지 완성되도록 만드는 현장 설계와 협업의 디테일에 달려 있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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