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정부가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인 이집트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추진한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하나로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에 더해 포괄적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산업통상부는 18일(현지시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하산 엘 카티브 이집트 투자통상부 장관과 '한·이집트 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케베르하 보드워크호텔에서 모하메드 엘 가우사키 이집트 투자통상부 차관보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산업부는 2022년 이집트 투자통상부와 '무역 및 경제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CEPA 추진을 위한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한·이집트 정상회담에서 CE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여 본부장은 엘 카티브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통상 당국 간 CEPA 추진 의지를 공식화하고 협상 추진 방향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양국은 CEPA 협상 개시를 위한 각국 국내 절차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빠른 시일 내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가말 엘 딘 수에즈운하 경제특구청장과도 회담을 갖가지 수에즈 특구 관련 한국 기업 진출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이집트-이스라엘 간 특화산업지대(QIZ) 협정을 활용할 경우 수에즈 특구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특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여 본부장은 수에즈 특구에 한국 기업이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특구청 간 정례 협의체를 설립해 상시 협력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여 본부장은 회담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코트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기관과 수에즈 특구 내 4개 산업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소크나 산단 및 소크나 항만을 찾아 국내 기업의 투자 진출 여건을 점검했다. 또 현지 진출 기업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원이나 행정절차 간소화 같은 현지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여 본부장은 "한·이집트 CEPA 협상 개시부터 최종 타결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번 수에즈 특구 방문 결과 등을 반영한 투자 가이드북을 제작해 우리 기업에 이집트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